[번역] 장애인을 위한 새로운 희망

New Hope for the Handicapped

CHAPTER Xlll

재활은 기적이 아닌 자극이 일으킨다.

 Not Miracles but Motivation

THE EMOTIONAL AND SPIRITUAL OUTLOOK OF THE DISABLED

                                                                                            (p213-224)

 

 

 이 책은 1949년에 나온 책이지만 이 책이 나오게 된 배경이 지금의 우리 현실과 거의 일치되어 깊게 와 닿았었고 장애와 재활의 실제를 설명하기 위해 많은 사례들을 중심으로 엮었는데 각 예들이 모두 감동적이었다. 특히 재활의 정신적 측면을 다룬 마지막 장이 혼자 읽기 아까워서 번역하고 싶었다. 영문 서적의 복제본 판매가 금지되어서 먼저 사 두었던 책들이 다 떨어져서 진짜 번역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런데 마침 베데스다 선교회의 회보인 <더불어 사는 우리들>에 회보에 1995년 1년간 연재되었다.

이 책의 공저자인 하워드 러스크는 뉴욕 의과 대학의 재활 의학 과장겸 뉴욕타임스 편집 위원으로 있으면서 보훈처를 비롯한 여러 재활 분야에서 고문으로 일한 공로로 1945년에 수훈 메달을 수상했다고 겉 표지에 소개되어 있다. 또한 사람의 공저자인 유진 테일러는 같은 대학의 강사로 러스크의 조수로 나와 있다.  이 책 앞 부분에 다음과 같은 루즈벨트 대통령의 지시 사항이 인용되어 있다.

 

  친애하는 스팀슨 육군 장관 귀하

나는 전쟁에서 장애인이 되어 돌아 온 장병들의 신체적 정신적 처지에 대해서 깊이 염려를 하고 있습니다. 장관의 생각과 같이 그들을 유용한 시민으로 복귀시키는 것이 그들을 위해 마땅히 해야 하는 근원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그들 자에게 뿐만이 아니라 사회를 위해서 유용한 일인 것입니다. 해외에서 부상한 군인들이 신체적 심리적 재활과 직업보도, 취업 전 훈련, 사회 재적응이 필수적으로 포함된 입원과 요양 시설에서의 혜택을 최대한 받을 때까지 제대시키지 않는 것이 군 당국의 의무을 인하는 지침을 발하기를 요청하는 바입니다.
                                                                 1944년 12월 4일, 프랭클린 루즈벨트

 

 

미국에서 장애인이라는 문제가 사회적으로 인식하게 된 계기는 1,2차 세계  대전에 참전해서 입은 부상의 후유증으로 장애인이 된 상이 군인들로 인해서다. 특히 2차 세계 대전에서는 훨씬 많은 인명이 희생되면서 평생을 장애를 지니고 살아가야 하는 상이 군인들의 수가 크게 늘어남으로서 그들을 사회로 복귀시켜야 하는 문제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오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가장 강조되고 있는 점은 전쟁에서 발생한 상이 군인들의 수보다 일상 생활에서 장애를 입게 된 민간인들의 수가 비교될 수 없을 만큼 훨씬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갖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재활 시설이나 프로그램이 상이군인들에 편중되어 있어 민간인 장애인들은 소외될 수밖에 없다고 하면서 민주 사회에서는 민간인 장애인들도 그와 똑같은 혜택을 누릴 권리를 지니고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그와 똑같다고 할 수 있다. 6.25전쟁에서 수많은 상이 군인들이 발생했고 열악한 지원이지만 국가 유공자로서 치료나 복지 대책 등 국가의 지원을 받아 왔다. 이에 비해서 민간인은 같은 전쟁의 와중에서 입은 부상조차도 국가의 지원을 전혀 받을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외의 원인으로 발생한 장애는 모두 개인적인 문제로 여기도록 강요되어 왔다 특히 지난 30년 간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민간인 장애인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의 대상이 되지도 못해 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맥락에서 이제 민주화가 이루어진 우리 현실에서 전체적인 복지 수준을 이 나라의 경제 수준에 걸맞도록 향상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이 책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장애인을 재활시키는데 들어 가른 복지 비용은 투자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바로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지 못하게 된 장애인을 재활을 시킴으로서 유용한 인적 자원으로 확보해 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주제인 것이다.

 

여기에 오래 전에 나온 책을 번역할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이유는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다양한 사례들에서 감동을 받으며 자신의 재활을 위해 영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장애인에게 재활에 정신적인 동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깊이 깨닫게 해주었다.

사실 번역할 실력도 못 되는 입장에서 연재까지 하게 되었다는 건 큰 모험이 아닐 수 없었다. 특히 저자들이 문장을 길게 늘어 놓는 스타일이어서 고민을 많이 해야 했다. 난이도에 따라 직역과 의역을 번갈아 시도하면서, 과연 번역자의 권한이나 자유가 얼마나 허용될 수 있는지 묻게 만들었다. 어느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지휘자란 작곡자와 악단 단원이란 두 주인을 섬기는 종"이라고 했던 것을 실감나게 해주었다. 번역자란 서로 다른 언어로 말하는 저자와 독자 사이에 의사 소통의 다리를 놓아주는 역할임을 절감했다.

독학으로 쌓은 영어 실력으로 한 번역이라서, 서툰 부분이 많겠지만 반복해 읽으며 수정해 와서 원서가 전하고자 한 뜻은 전달되었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Dedicated to the courage and spirit of the disabled - a
never-ending challenge and inspiration to "us normal."

우리도 보통 사람들일 뿐이라고 격려하며 끊임없이 도전하는 장애들의 용기와 정신에 바친다라고 한 이 책의 헌사처럼, 아무쪼록 역자가 읽으면서 배우고 느낀 바를 독자에게도 충실히 전해질 수 있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원문과 대조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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