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 장애인 선교의 방향

 

 

 

 

연합 캠프를 할 때마다 다른 지체에서 나온 봉사자들이 재가 장애인들에 대해서 잘 모른 채 마음만 앞서기 때문에 봉사를 하는 쪽이나 받는 쪽이나 서로 더 힘들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봉사하려는 마음이 뜨거운데 비해서 상대에 대해 이해하려는 노력이 아쉬워지곤 했습니다.

재가 회원들은 시설 장애인에 비해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재가 장애인이라고 뭉뚱그려서 말하고 있지만, 소아마비, 뇌성마비, 척수장애, 관절염 등 장애 유형이 다양할 뿐만 아니라 개인차가 크다는 점.

둘째 모두 보통 수준의 사고 능력을 지니고 있는 성인들이라는 점. 그러한 사람들이 장애를 지니고 평생을 살아가면서 겪는 어려움은 신체적인 것보다 정신적인 고통이 훨씬 크다는 점이 강조되어야 할 것입니다.

재가 장애인 선교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먼저 지금도 우리 이웃 어느 구석에서는 골방에 갇혀서 지내야 하는 이웃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 사회에서 가장 소외되어 있을 수밖에 없는 영혼들을 구원해 내는 일과 함께, 하나님께서 그들 각자에게 부여하신 감춰진 달란트를 발굴해 내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장애인을 <위한> 선교와 장애인을 <통한> 선교로 요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1단계는 방문해서 복음을 전하고 교제를 나누는 가운데 자신의 장애를 주님의 섭리로 받아 들이며 재활의 의지를 심어 주는 것이고, 2단계는 모임에 나오게 해서 사회성을 길러 주면서 각자의 달란트를 찾아내어 키워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3단계는 독립된 개인으로써 사회에 적응해서 살아갈 수 있게 서로 도울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장애 정도는 물론 각기 처해 있는 형편에 있어서 차이가 엄청나다는 것을 고려해서 접근해야 합니다. 직업을 가진 회원과 아직 못 가진 회원 그리고 직업을 가지기 어려운 회원에게 맞는 선교와 대책이 필요합니다. 대부분 성인들이기에 장래 대책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이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야 재가 선교의 역할을 다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이를 위해서 장애인 단체들의 연합 운동이 필요합니다. 연합 운동을 통해서 이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면서 각 단체들의 고유한 사명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재가 장애인에 대한 봉사란 장애를 가진 사람으로서 갖게 되는 마음의 짐을 이해하며 함께 지려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자세 위에 상대가 어떠한 장애가 있으니까 어떻게 도와야 한다는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었으면 합니다. 일반적으로 봉사자들이 장애인들을 과잉 보호하려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장애와 재활의 핸드북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와 있습니다.

"신체적인 장애가 없는 사람이라도 그의 주위로부터 도움들을 필요로 한다면 어떻게 장애인이 완전한 독립을 이루리라 기대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재활의) 목표는 장애인 스스로가 모든 일을 해 낼 수 있다는 불가능한 꿈이 아니다. 다른 사람이 해 줄 수 있는 것과 장애인 스스로가 할 수 있는 것 사이의 균형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다....재활이란 장애인에게 무엇인가를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과 더불어 무엇인가를 행하는 것이다." (...If a person with no physical limitations needs help from those around him, how can the handicapped be expected to achieve total independence? The goal, therefore, is not impossible dream of doing everything for themselves, but of preserving a balence between what others do for them and what they do for themselves... rebabilitation is not something that is done to the patient, but something done with the patient.)

바로 이와 같이 가벼운 부축하는 일에서부터  인생과 신앙의 동역자로서   <균형을 잡아 준다는 자세>가 절실히 요청됩니다.

또한 재가(在家) 장애인들은 대부분 글자 그대로 집에서 지내야 되는 탓에 사회 경험이 부족한 만큼 신앙과 함께 사회 경험을 나눌 수 있는 말벗부터 되어 주는 것이 중요한 일입니다.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똑같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신체적인 어려움으로 인해서 겪게 되는 정신적으로나 영적인 깊은 체험을 비장애인에게 나누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재가 선교에 있어서는 장애인과 봉사자는 대등한 입장에서 상호 보완적인 것입니다.

이 글의 결론으로 어느 일본 장애인 교회의 목사님의 말씀을 함께 음미했으면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모두 정말 소중하고 귀한 존재임과 동시에 모두가 하나의 죄인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하나님은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든 구별하지 않고, 죄로부터의 구원과 예비하신 날의 약속을 주시며, 그의 이름을 위해 귀하게 사용하려고 하십니다." <아멘>

                  1995년 5월, 베데스다선교회 재가팀 기도회에서 <회원 교육>

 

장애인을 보는 관점                                                            한국 교회에 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