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장애우들에게

 

 

 

길 건너 호성초등학교에는 장애인 시설이 되어 있어서 인근의 장애 아동들이 차를 타고 통학하고 있다. 산책을 하는데 교사 출입구에 차가 세워져 있어서 보니 어머니 두 분이 몸이 불편한 아이들을 부축하고 나와 차에 태우려는 중이었다. 둘 다 나와 같은 뇌성장애아들이어서 애틋한 마음이 들어 격려의 말을 해주고 싶은데 말하기 힘들어 인사만 해야 했다.

 

나는 계몽이 안 된 시대에 먼저 태어나 학교에 못 가 보고 홀로배우기 위해 고생을 많이 해야 했었는데 너희들은 훨씬 좋은 세상에 태어났기에 어머니가 운전하시는 차를 타고 학교에 다닐 수 있으니 얼마나 복 받은 세대냐. 그러니만큼 감사한 마음으로 기쁘게 살아가거라.

 

앞으로 살아갈 세상은 육신의 힘보다 정신의 힘이 더욱 중요해져 가기에 육신의 불편함을 탓하지 말고 열심히 공부해서 정신의 힘을 길러서 주어진 세상의 주인공으로 살아가거라. 세상은 정신의 힘인 올바른 판단력에 의해서만 지배할 수 있게 되는 법이다.

 

그러나 한편 이 세상은 우리 인간이 육신의 힘이나 정신의 힘을 다해 노력해도 자기 뜻대로 될 수 없는 한계가 있단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살 수 없기에 누구나 자기 한계와 싸우며 살아간다고 할 수 있지.

 

공평하신 하나님께서 아무리 잘나 보이는 사람에게도 단점을 주셨고 또 아주 못나 보이는 사람에게도 그만의 장점이 주셨기에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 수밖에 없는 것이 이 세상의 이치란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만의 독특한 능력을 찾아내고 갈고 닦아서 남에게 유익을 끼침으로서 서로 돕고 도우는 세상의 일원으로서 살아가는 것이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사명이지.

 

부디 내게 없는 것을 안타까워하지 말고 있는 것을 열심히 활용해서 이 세상에서 꼭 필요한 사람으로서 살아가길 기원한다. 

(2006년 6월)

 

장애아 부모님들께                                                            산책하며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