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익의 홀로배우기-포트폴리오
 
 

    이홍익
    생각지 않게 오랜 숙원을 푼 행복한 나들이, 교보문고! 2009. 12. 11.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오늘 개막한 잉카문명전을 보려고 4호선을 타려다 1호선을 타는 바람에 서울시립미술관에 가서 「조각적인 것에 대한 저항 전」을 보게 되엇다. 딱딱한 덩어리인 조각이라는 것이 해체되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은데 난해하다. 어떻게 그런 상상력이 났는지 희한하기 짝이 없다.

「앤디 워홀의 위대한 세계 展」이 내일 개막해서 볼 수 없어 아쉽다. 정동 길로 역사박물관으로 갔다. 세계박물관과 은평발굴전을 둘러보고 나와서 이쪽으로 오면 교보문고에 들려야지 했었기에 찾아갔다.

서점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하고 수십 년간 책을 정기적으로 사야 했기에 너무나 어려운 노릇이었다. 동네 서점에 주문해도 살 수 없는 책들을 읽게 되면서부터 교보문고가 단골서점이 되었다. 동생들을 심부름시켜야 되었는데 지네들 비위를 안 맞추어 주면 책을 안 사다 주겠다고 협박하곤 했다. 그러면 약이 올라 어머니께 사 오도록 고집을 부려서 사 오게 해야 했기 때문에 교보문고는 한이 쌓인 곳일 수밖에 없었다.

95년에 장애우 권익문제 연구소에서 공공시설에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설치하도록 요구하는 운동을 펼치면서 첫 대상으로 교보문고에 요구한 결과, 일부는 들어 주려고 노력했지만 구조상 어렵다면서 북클럽에 무료로 가입시켜 주겠다고 해서 당장 신청했더니 가입되었다. 처음으로 인터넷으로 주문할 수 있게 되는 등 여러 혜택이 있어 훨씬 편하게 되었다.

그래도 직접 가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전동휠체어를 타면서 가장 먼저 가고 싶었지만 구조상 접근이 아직도 어려운 줄 알고 가 볼 생각을 못 했었다. 며칠 전 독립연대에서 교보문고에 다녀왔다는 소식을 알고 너무나 기뻐서 어서 가보고 싶었었다.
어떻게 들어가야 하는지 몰라서 일단 교보빌딩에 들어가니 경비아저씨가 어느 일로 왔냐고 물어서 문고라고 하자 엘리베이터로 안내해 주었다.

이렇게 해서 드디어 교보문고에 입성했다. 2,700평이라는 매장은 엄청나게 넓어서 높은 서가들 사이를 여유 있게 다니며 책들을 마음 놓고 꺼내 볼 수 있어 좋다. 즐겨 있는 수준급 책들에 많아서 흩어 보기만 해도 황홀했다. 내년에 사서 읽을 책 목록이 쫙 그려지면서 아예 서가체로 몽땅 갖고 싶어진다.

책뿐만 아니라 책을 고르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을 줄은 미처 몰랐다. 그 속에서 사람들에게 눈에 띄는 책들을 꺼내 달래서 볼 수 있어서 마냥 행복하다. 처음 온 기념으로 한 권을 골라 샀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다가 나오니 8시, 시청 앞 크리스마스트리가 휘황찬란하다. 생각지 않게 오랜 숙원을 푼 행복한 나들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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