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다 보니 자전거와 부딪쳐서 발판이 약간 휘어져 불편 하게 되었고 경사가 급한 인도를 내려가다가 가드레일에 콘틀롤러(조종판)가 박히는 바람에 콘틀롤러가 안쪽으로 들어가서 뒤쪽 속도 조절 버튼을 누르기 힘든 상태가 되어서 고쳐야 되는데 하고 있었는데, 며칠 전에 안전벨트 한쪽 뚜껑(?)이 떨어져서 사용 불능이 되어 급하게 수리를 받아야 될 형편이 되었다.
마침 오랜 친구 문녕이가 일하는 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에서 전동휠체어 무료 점검행사를 열어서 참가 신청을 해서 오늘 수리하러 가게 되었다.
서울 살 때 활동했었던 한벗회에서 건립한 회관을 사용하고 있는데 숙대역 근처라서 일찍 가서 사무실을 구경부터 했다. 문녕이가 전부터 오라고 했었는데 드디어 가게 되어서 7년 만에 보게 되어 정말 반가웠는데 흰머리가 많이 생겼군. 누구처럼.....ㅎㅎㅎㅎ
통일의료기에서 나와 점검해 주었는데 콘틀롤러 지지대가 눌러서 들어간 줄 알았는데 밀려들어가서 앞으로 빼니 원래대로 되었고 휘어진 발판을 손으로 펴서 OK. 그런데 안전벨트는 구입회사에 교체해야 된다고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안전벨트가 중요한 만큼 방이동에 있는 대세M케어에 가는 길이 나쁘다고 해서 안 가려고 했었지만, 이왕 내친걸음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숙대역으로 가서 전철을 타고 동대문운동장역에서 3호선으로 갈아타고 방이역에서 내렸다. 처음 간 동네니 약도를 보아도 방향을 몰라서 가늠할 수가 없어서 한참 둘러보다 방향을 잡고 찾아가니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 길이 오히려 좋은 편이었다.
예약을 않고 갔는데도 아주 친절하게 먼데서 왔다고 시원한 물부터 주어서 고마웠다. 안전벨트를 고장 난 쪽만 바꾸려 했었는데 맞지 않아서 9천원을 주고 둘 다 바꾸어야 했다. 돌아오는데 역에 다 와서 안전벨트가 풀어져서 황당해서 AS센터에 다시 갔다. 뭐가 이러냐고 했더니 새 걸 여러 개를 시험해 보이며 원래 살짝만 젖혀도 쉽게 풀어지게 되어 있다니 할 말 없다. 그 중에서 새 걸로 바꿔서 나왔다.
종일 지하철만 타는 바람에 지겨워서 올림픽공원에 들르고 싶어서 방이역에서 한 정거장인 올림픽공원역에 내려 동문으로 들어갔다. 몽촌토성이 눈에 띄어서 찾아 가니 무더운 날 서울을 일주하다시피 종일 돌아다닌 열기를 식혀 주는 듯이 가득 펼쳐진 파란 잔디가 환상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