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익의 홀로배우기-포트폴리오
 
 

    이홍익
    꿈같은 남산 일주! 2008. 08. 26
친구와 남산에 가기로 한 날, 흰 구름이 좀 많지만 여름내 괴롭히던 무더위가 가셔서 피하고 싶던 내리쬐는 햇볕을 친구삼아 나서기 아주 좋은 날씨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나들이 준비하는데 동생들이 소풍 가자고 왔고 거기에다 택시 운전하시는 분이 모처럼 시간을 내서 드라이브시켜 주시겠다고 전화하시는 것이다. 하필 오늘 겹치는지 오늘은 안 나가고는 못 배길 날인가 보다.

선약이 있다고 모두 거절하고 전동휠체어를 타고 혼자 나섰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일 년에 몇 번 시간을 내서 바깥 구경시켜 주길 학수고대해야 했었는데 이젠 내가 원하는 곳을 마음대로 다닐 수 있으니 꿈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목적지까지 차를 타는 것이 편하지만 가서는 수동휠체어를 밀어 주는 것보다 전동휠체어로 마음대로 다니는 것이 훨씬 편하고 자유롭다.
남산은 동생들이 두어 번 구경시켜 주었기에 전동휠체어를 타면서부터 꼭 남산에 올라가 산책로를 돌고 싶었었다. 작년에 이태원 쪽에서 오르려다 가파로워서 실패해서 재도전을 벼르기만 했었는데 며칠 전 친구와 채팅하다가 충무로역에서 쉽다고 해서 같이 가기로 한 것.

4호선 충무로역에 2시에 도착하니 친구가 벌써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며칠 전에 딴 데 갔다가 답사해 봐서 자신있게 앞장섰다. 그 땐 전기가 부족해서 초입인 국악당까지 갔었기에 쉬운 코스라고 큰소리 쳤었는데 좀 더 올라가자 경사가 심해 오를 수 없어서 미안해 난감하기 짝이 없었다.
이왕 왔으니 장애인콜택시를 타고 타워까지 올라가기로 했다. 장애인콜택시를 부르려면 전화로 신청하고 응답전화를 받아야 되는데 둘 다 말하기 힘들어서 궁리 끝에 공익근무요원을 불러달라고 부탁해야 했다. 교대한 역무원아저씨가 직접 도와주어서 신청할 수 있었다. 1인승이라 두 대를 불러야 되는데 난 등록이 안 되어서 오래 걸린다고 해서 차가 오는 대로 타고 가기로.
40분 기다려야 된다고 하더니 한 시간이 되도록 계속 40분 기다리라고 하는 것이다. 기다리는 동안 역무원들이 교대로 곁에서 전화를 받아 주어서 너무 감사했는데 더욱이 친구가 12시부터 기다리고 있어서 배고프겠다고 빵을 사다 줄까 해서 목이 마르다고 하자 생수를 사다 주셔서 감동할 수밖에 없었다.
2시 반에 신청한 차가 친구는 4시에, 난 4시 반에 와서 타고 올라갈 수 있었다. 서울의 한복판에 우뚝 솟은 남산 꼭대기에 올라 탁 트인 전망이 시원스럽기 그지없다. 장난감 같이 펼쳐진 크고 작은 건물들과 그 사이로 달리는 차들을 굽어보니 재미있고 통쾌하기 짝이 없다.

정상은 언제나 한순간뿐이라 아쉽게 내려와야 됐는데 전동휠체어로 산책로를 돌아 내려오기로 했다. 11년 전 봄에 처음 남산에 왔었을 때 3.5km나 이어져 있는 산책로 중 아카시아 꽃이 만발한 1km여를 지팡이 짚고 걸었던 이젠 전설이 되고만 추억이 늘 이 길을 산책하고 싶게 만들었었는데 전동휠체어로 시원스럽게 달리니 꿈만 같다. 길을 몰라 물어물어 와야 했는데 결국 긴 산책로를 다 돌게 되어서 오랜 소원을 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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