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론1 <왜 책을 읽는가>

 

 

 

그건 책 속에 담겨 있는 내용이 필요해서일 것이다. 책 속에 담겨져 있는 내용이란 그 누군가가 경험하고 생각해 낸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 주고자 하는 <의미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의미를 전하고 전해 받을 수 있기 위해선 글로 새겨진 문자라는 수단을 통해서이다. 무수한 문자로 채워져 있는 것이 책이다.

서로 약속되어진 문자라는 수단을 먼저 알고 있어야 의미가 서로에게 통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책을 본다고 하지 않고 읽는다라고 하는 건 글로 쓰여져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닌 읽는다는 것은 문자에 담긴 의미를 파악하고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건 바로 수동적이 아니라 능동적인 행위이다. 그래서 책을 쓰고 읽기 위해선 무엇을 전하고 전해 받을 것인가 하는 목적이 있어야 한다.

책을 그 목적에 따라 몇 가지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여가를 즐기기 위한 것,

일반 교양을 위한 것,

전문 분야의 지식을 위한 것, 등등...

 

한마디로 책을 쓰고 읽는 목적은 현재 상태보다는 더 나은 무언가를 찾고자 하는 <이상>을 추구하는 것이다. 또한 그것을 얻기 위해선 <인내>란 대가가 필요하다. 책을 쓰는 것 못지 않게 읽는 행위도 힘든 일이다. 자기 지적 한계에 도전 해 보려는 용기와 인내가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독서를 등산에 비유한다. 여가를 즐기기 위해서라면 동네 뒷산 정도 의 쉬운 산을 택할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심심풀이가 아니라 자기 정신 상태를 높이려는 교양을 위한 것이라면 땀을 흘려야 오를 수 있는 보다 높고 험한 산을 택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신체를 단련시키기 위한 운동도 적어도 땀을 흘릴 정도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정신을 단련시키기 위한 독서도 일종의 운동이어야 한다.

더 나아가 전문 분야의 지식을 위한 것이라면 확고한 목적을 위해 도전하는 자세가 갖춰져야 한다. 훈련된 등산가처럼.

그래서 공부(工夫)라는 말이 필요해진다. 工夫란 한자는 일하는 사람, 중국어로 쿵후라는 무예(武藝)를 닦는 사람을 지칭하는지도 모르겠다. 工夫란 글을 읽되 그 의미가 몸에 베어서 실천할 수 있도록 깊이 자세히 읽는 것이어야 한다.  

일반 교양은 여가를 보다 가치 있게 즐기게 해주는 것이면서 전문 분야의 지식을 위한 기초를 마련 해주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나 교육이 부실해진 것은 일반 교양을 너무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이럴수록 우리 자신의 현재 상태보다 더 나은 무언가를 추구하고자 하는 <이상>과 그것을 얻기 위한 <인내>가 더욱 필요로 한다.

인생 자체가 그 이상과 인내를 통해 만들어져 가기에 고독한 행위인 독서를 해 오고 있다.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