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일 등교하느라 주말엔 두문불출했었는데, 모처럼 기분 전환할 겸, 영화 ｢해운대｣를 보러 나갔다. 보고 싶던 영화였는데 동생들이 어머니를 구경시켜 드렸다고 해서 더 보고 싶어져서 땡볕을 무릅쓰고 오후에 나섰다. 시간이 빠듯해서 전속력으로 달려가야 했다. 오래 만에 킴스에 갔는데 입장료가 오르지 않아서 좋았다. 입장하자 시작했는데 보기 드물게 만원이어서 전동휠체어 탄 채로 봐야 했다.
국산 영화론 희귀한 재난 영화인데 코믹하게 만들어서 배꼽 잡고 봤다.
나올 때 어머니가 저녁 짓기 귀찮다고 사 먹고 오라고 하셔서 지하 2층 식당에 가서 뭘 먹어야 하나 고르다가 돈가스 카레 밥을 주문하고 디저트로 과일주스를 시켰다.
봄까지만 해도 아무리 배가 고파도 망설이다 굶고 다녔었는데....
잘 먹고 나니 그냥 돌아오기가 아까워서 며칠 전에 개통한 9호선을 타보려고 8시 반이 넘었지만 전철을 탔다. 4호선으로 동작역에서 환승해야 되는데 간격이 겁날 정도로 넓어서 못 내리고 이촌역에서 다시 타고서 내렸는데 바퀴가 빠지면서 발판이 휘어져서 낄 수가 없게 되어 버렸다. 역무원들이 모여 들어서 힘들게 맞추어 주어서 살았다.
9호선으로 환승은 편했는데 역과 전동차가 최신식이라 아주 넓고 쾌적했다. 급행을 타게 되었는데, 김포공항까지 24분 만에 달려서 놀랍다. 모든 전철이 9호선처럼 되었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