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았을까> 시리즈

 

 

 

보통 어머니들이 자주 하시는 푸념 중의 하나가 왜 하필 하루 세  끼씩 먹게 해서 번거롭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上)』(청년,1996)에서 하루 세 끼니를 먹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고 나왔다.

조선시대엔 주로 아침엔 죽을, 저녁엔 밥을 먹으면서 점심(點心)이란 문자 그대로 낮에 뱃속에 점을 찍는 정도로 먹었을 뿐이었는데 식량 사정이 좋아지면서 차츰 오늘날같이 세 끼를 똑같게 먹게 되었다고 했다. 이와같이 우리가 지키고 있는 일상화된 전통의 대부분이 의외로 오래 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즉 2, 30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으니 우리가 자랑하는 유구한 역사에 비하면 아주 짧은 것이다. 관습이란 것이 최근에야 형성된 것이라고 할 때 끊임없이 변해 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유행처럼 생겨났다가 금방 사라지는 것이 있는 반면 한 번 도입되었다가 전통으로 굳어져 버리는 것도 있다.

전통이란 그 문화의 생리에 얼마나 적합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또한 신중한 취사선택으로 전통을 세련시켜 더 좋은 것을 물려 줄 중차대한 책임이 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 있다는 명심해야 한다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이 책은 젊은 역사 연구자들이 모임인 한국역사연구회에서 과학적 역사학을 연구하는 가운데 그렇게 나온 결과를 일반 대중과 나누기 위해 <어떻게 살았을까> 시리즈를 내 놓았는데, 선사시대까지 포함하고 있는 삼국시대, 고려시대 가운데 맨 먼저 나온 것이다.

위에 예로 든 것처럼 우리는 옛날에 살던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하고 궁금해한다. 무얼 먹고 어떤 옷을 입으며 어떤 집에서 살았을까. 또 무슨 일을 하고 어떤 놀이를 즐기며 살았는지 알고 싶어한다. 그것은 지금 우리 생활과 어떻게 연결되어져 있는가라는 질문을 풀어 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바로 그것이 우리가 생활하는 전통이요 문화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질문을 일반 역사책에서는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는데 이 책에서는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현재까지 연구되어진 성과를 바탕으로 그런 질문을 소설 기법까지 동원하면서 쉽게 썼다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역사란 학문은 그러한 소박한 궁금증들을 풀기 위해서 출발한다. 오늘 우리에게 닥친 문제가 어려울수록 과거를 돌아보는 여유를 찾을 때에만 문제의 열쇠를 발견하는 지혜를 얻을 수 있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읽는다는 것은 현재와 거리를 두고 생각할 수 있는 지혜를 찾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