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어머니 팔순 생신이라 모두 모이자고 했었는데 서로 시간이 맞지 않는다고 해서 처음으로 내가 맡기로 나서서 온양에 모시고 가기로 했다. 온천이 유명한 온양에 전철 1호선이 연장되어서 한번 갈 수 있게 되었는데 온양민속박물관이 충실해서 안성맞춤이기에.
일찍 출발하려는데 동생 하나가 느닷없이 온다고 해서 기다리다 차가 밀려 오래 걸리겠다고 해서 어머니는 차를 타고 오기로 하고 먼저 전철을 타고 가기 위해 10시 반에 출발했다.
1시간 반 동안 덜컹거리는 차창으로 끊임없이 스쳐 가는 풍경의 변화를 감상하는 것이 기차 여행의 진수를 맛보는 것이리라. 온양온천역에서 만나기로 문자를 주고받으며 가는데 중간에 난데없이 도고로 빠진다고 혼자 가라는 것이다. 몹시 서운하고 오래 고심해 세운 계획이 허무하게 무너지게 되어 안 된다고 야단했더니 원래대로 온양역으로 모시고 오겠다고 해서 안도. 그런데 어머니를 내려주고는 시간이 없다고 가 버려서 아쉽다. 그렇게 시간이 없으면 끼지 말아야지.
어머니와 민속박물관부터 찾아가는데 어딜 가나 시장 구경하고 가자고 하셔서 도중에 있는 시장 골목을 찾아 들어갔다. 할머니들이 갖고 나온 두릅을 발견하곤 횡재라도 한 듯 사셨다.
역에서 1km 떨어진 민속박물관은 4년 전 밀알과 왔을 때 수집해 놓은 민속 유물이 많아서 놀랐었는데 진열을 더 잘 해 놓아서 옛 생활상을 생동감을 느끼며 감상하기에 재미있다. 시간이 늦어서 시장해서 다 보지 못하고 나와야 했다.
3만 평에 조성된 야외 전시장이 연자방아, 디딜방아, 너와집 등이 조화를 이루며 조경을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 놓아서 다시 와 보고 싶었었는데 봄꽃들이 흐트러지게 피워 있어 눈부시도록 환상적이다. 그 한가운데에서 도시락을 펼쳐 들다.
더 있고 싶은데 돌아올 길이 멀어서 좋은 소풍 장소를 찾은 것으로 기뻐하며 나와서 온천욕을 하시게 온천장으로 안내해 드리고 먼저 전철을 탔다.
꽤 먼 거리여서 걱정되었는데 팔순이 믿어지지 않게 빠른 걸음으로 다니셔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