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이 계절의 여왕다운 자태로 나타났다. 어디론가 가고 싶어지게 만들어서 무작정 나섰다.
금정역에서 1 or 4호선 하다가 오이도행이 먼저 와서 탔는데, 4호선의 종착역이라 막연하게 언젠가 한번 가보고 싶었었는데, 오이도역 앞에서 저상버스가 운행한다는 걸 얼마 전에 인터넷에서 알고 꼭 가봐야지 했었기 때문에.
오이도역에 내려서 버스 정류장으로 가니 가판대 주인이 저상버스가 기다리면 오니까 골라 타라고 하는 것이다. 일반 버스 두어 대가 지나가자 저상버스가 왔다. 가판대 주인이 버스 기사에게 가서 애기해 주어서 쉽게 탈 수 있었다.
어디서 내릴 거냐고 해서 무조건 “오이도”라고 하자 곁의 아줌마가 오이도 등대에서 내린다고 해서 “나도”라고 했다.
일제시대 염전을 만들기 위해 제방을 쌓으면서 육지가 됐다는데 제방 위에 오르자 탁 트인 바다와 끝없이 펼쳐진 갯벌에 눈이 시원하다. 아래까지 내려가서 바다를 가까이에서 느껴 본다. 갯벌 너머 아득히 이어져 있는 수평선이 따가운 햇살에 빛나고 있다.
제방을 따라 오이도 유적지라는 데까지 드라이브. 오이도란 이름은 섬 모양이 까마귀(烏)의 귀(耳)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었다고 한다는데 이유를 모르겠다.
생각 밖에 바다 구경하기 좋은 코스를 발견하게 된 짧지만 흐뭇한 여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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