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익의 홀로배우기-포트폴리오
 
 

    이홍익
    전동휠체어 4돌, 드디어 배터리를 교체하다! 2010년 12월 1일
전동휠체어를 타고 바깥세상을 내 세상인양 누비고 다닐 수 있게 된 자유를 얻은 지 오늘로 4돌이 된다. 전동휠체어가 그만큼 내 인생에 획기적인 전기(轉機)가 되어 준 것이다.

4년 동안 타이어를 두 번이나 갈 정도로 많이도 다녔는데도 배터리가 예상 수명보다 훨씬 오래 장수해 주어서 고맙기 그지없었다. 근자에 오면서 주행거리가 많이 줄어들어서 한번 나들이하면 거의 바닥이 나는 바람에 불안스럽기 짝이 없었다.

그런데 전동휠체어를 사다 주시고는 바로 캐나다에 가섰던 부목사님이 몇 주 전에 귀국하셨는데 날 보자마자 배터리를 바꿨나 물어보아서 고마웠다. 바꿀 때가 되었기에 극적인 타이밍이 아닐 수 없었다.
더욱이 며칠 전 일산 동생네 다녀오다 전기가 바닥나 빨간 불 하나만 남아 깜빡거릴 정도로 방전 직전까지 가서 혼났기에 이젠 바꿀 때가 되었다고 말씀드렸다.

지난주에 목사님이 바로 배터리를 교체해 준다고 하셔서 어떻게 할지 궁금했었는데 배터리를 주문해 직접 교체해 주셨다. 집사님 한 분과 설명서대로 따라 하는데도 처음인데다 설명서에 나와 있지 않은 것도 있어 두 분이 땀범벅이 되게 만들어서 죄송하기 그지없지만, 큰 걱정과 부담을 일거에 해소하게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할 뿐이다.
목사님이 배터리를 주문하면서 만 4년 사용했다고 했더니 2~3년 밖에 못 타는  데라면서 관리를 아주 잘 했다는 것이다.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 그저 타고 나서는 부지런히 충전했을 뿐이다.

배터리를 바꾸고서 추워지는 바람에 성능을 시험해 볼 기회가 마땅치 않아 벼르고 있었는데 축하하듯 날이 풀렸다. 그래도 마음 놓고 다니기엔 춥고 해가 짧아서 여러 후보 중 유라시아문화 전시하는 경복궁민속박물관을 목표로 북촌마을을 도는 코스로 정하고 나섰다.
1호선을 타고 종각역에 내려서 인사동을 가로질러 북촌으로 돌아서 갈까 하다 쌀쌀하고 1호선이 늦게 와서 먼저 온 4호선을 타고 9호선을 거쳐 고속터미널역에서 3호선으로 안국역에서 내리면 북촌 입구여서 나을 것 같아 4호선을 탔다. 고속터미널역에서 3호선 상행선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서 하행선으로 교대역으로 가서 상행선으로 갈아타야 했다. 그러는 바람에 늦어지게 되어 북촌을 지름길로 가로질러 갈 수밖에 없었다. 전동휠체어가 내 다리의 연장이라면 전철 또한 그에 더한 연장인 만큼 전철 노선을 꿰뚫게 될 수밖에! 4년 사이의 괄목할 변화라 할 만하다.

러시아 표트르대제 인류학.민족지학 박물관이 소장한 유라시아 지역 민족 유물을 한ㆍ러 수교 20주년 기념 특별 전시하게 된 것. 광대한 러시아 지도를 볼 때마다 시베리아 오지에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궁금했었는데 각 민족별로 전시된 유물들을 보면서 생활상을 엿보게 해주었다. 특히 고유의상이 각 지역민족별로 각기 달라서 흥미로웠다. 그래도 그 지역들은 우리 민족이 그 옛날 거쳐 온 경로상의 징검다리였기에 친숙하게 여겨진다.

지난 4년 동안 이렇게 마음껏 다니면서도 위험한 적은 꽤 있었어도 사고를 당하지 않은 것이 감사한데 운전 실력이 많이 늘기도 했지만 전동휠체어를 사 주 주시고 염려해 주시는 담임목사님의 기도 덕분으로 여길 수밖에 없기에 늘 감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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