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익의 홀로배우기-포트폴리오
 
 

    이홍익
    덕수궁, 북페스티발에서 2010년 10월 8일
덕수궁에서 오늘부터 사흘간 열리는 북페스티벌에 가다. 아침 들고서 부지런히 갔는데도 참가하고 싶던 퀴즈가 함녕전 마당에서 시작되어서 빨리 들어가야 되는데 돌계단이 막아서 안타깝게 만들었다. 경사로가 어디 있나 물어보고 다니자 뒤로 돌아가라고. 후문은 평지라서 안타까웠던 마음에 비해 싱거울 정도였다.

들어가자마자 아는 문제가 나와서 용감하게 손을 들긴 했지만 “현진건”을 발음해야 되는데 현만 나오고 말 뿐이라 당황스러웠다. 사회자가 현만 알아들었다면서 정답이라고 인정해 주어서 문화상품권을 받았다.

한쪽에 출판사들이 할인 행사를 해서 구경하는데 사려던 책을 30% 할인해서 인터넷 최저가와 비교해 보려고 친구에게 검색해 달라고 문자를 날렸더니 잠시 후 10%라고 답이 와서 바로 샀다.

저자와의 대화인 북돋음 라이브러리 장소인 정관현을 찾아가보니 계단이 많아서 아래에서 들어야겠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고종황제가 커피를 마셨다는 서양식 정자로 널찍하다. 계단 앞에서 소리는 들리는데 올라가 의자에 앉아서 얼굴을 보면서 듣고 싶어서 부축해 달래서 마주 앉았다.

남미 여행기 『뜨거운 여행』을 쓴 박세열기자는 여행은 꼼꼼한 계획에서만이 아니라 오해에서 비롯되게 되는 우연찮은 일들로 더 재미있어진다고 하는 것 같은데 너무 산만하게 말해서 아쉬웠다. 대화를 마치고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에 사인을 해서 준다고 해서 나도 갖고 싶다 하자 얼마 안 되는데 앞에 앉은 사람들이 다 집어서 안 된다고 한다. 나오는데 출판사 직원이 따라와 택배로 보내 주겠다고 해서 기뻤다.
(약속했던 대로 『뜨거운 여행』을 보내 주어서 잘 받았다. 잊지 않고 보내 준 마음이 더욱 고맙게 여겨진다.)

책에 관해 여러 가지를 전시해 놓아서 한바퀴 돌면서 눈동냥 했다. 가을이 함뿍 내려앉은 고궁에서 책 축제를 벌이는 것이 아주 멋진 일이다. 특히 전통과 서양식 건물이 공존하는 덕수궁에서 하는 것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다음 저자와의 대화 시간이 되어 정관현에 가니 광고인 박웅현의 차례. 그 사람은 잘 몰라도 그가 만든 광고를 매일 접하며 기발하고 감동적인 아이디어에 탄성을 자아내게 되기도 한다. 그런 아이디어를 얻는 건 책읽기를 통해 얻은 인문학적 소양이라며 자신의 책읽기 편력을 매끄럽게 들려주었다. 그에게 책읽기란 삶의 여유를 얻기 위한 것. 즉 읽기 전엔 보지 못하던 걸 보게 되는 여유.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이라고 한 고은의 시처럼!

그가 감명 깊게 읽었다고 소개한 책들 대부분을 읽었지만 그처럼 조리 있게 설명할 수 있을까 매력적으로 여겨져 그의 책을 꼭 읽어보고 싶어서 휴대폰에 “저 분 책 꼭”이라고 써서 부축해 준 스텝에게 보여 주자 책을 갖다 주고는 다른 사람들 사인해 준 다음에 와서 사인을 해주게까지 더 고마웠다.

오늘 외출에서 바라던 것보다 더 많이 얻었다. 그럴 수 있게 해준 처음 보는 수많은 사람들의 크고 작은 배려에 의해서였기에 감사할 뿐이고 그럴수록 그에 보답하려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된다는 다짐이 인다.

귀동냥한 가운데 “장엄함은 세속 속에 있다!”는 말처럼 가장 귀한 사랑은 이름 모르는 사람들의 크고 작은 배려 속에 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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