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익의 홀로배우기-포트폴리오
 
 

    이홍익
    간송미술관에서《오원 장승업 화파전》을 보다. 2008. 05. 30
1년에 단 두 차례 각각 보름 남짓 일반 관객을 받는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에서《오원 장승업 화파전》이 개막했다는 기사를 보고 꼭 가서 보고 싶었다.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걸로 알고 걱정이 되어서 문자중계서비스로 전화했더니 1층만 봐도 된다며 도와주면 되는데 오후엔 복잡하다고 오전에 오라고 해서 10시까지 가려고 평소보다 한 시간이나 일찍 일어나 차비해 8시 반에 출발.

금정역에서 4호선을 타고 한성대역까지 거의 한 시간이 걸린다. 지도를 프린트해 왔어도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와 보니 방향을 알 수 없어 물어서 방향을 정하자 1km를 단숨에 내달리자 멀게 여겨지던 간송미술관이 나타났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놈들이 약탈한 우리 문화재들을 다시 사들여서 수집한 간송 전형필이 세운 보화각이 훗날 간송 미술관으로 변신해 국보 12점과 보물 10점을 포함, 수천 점의 문화재를 보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 문화재의 우수성과 민족혼을 일깨우는 요람이 되었다고 한다.
아담하게 가꾸어진 정원 사이로 난 좁은 길을 거쳐 흰색 2층 건물에 당도했는데 계단 3개가 막아선다. 사람들이 달려들어 올려 주어서 전시실에 들어설 수 있었다. 전시실이 좁은 편인데 벽 가득 기다란 그림들이 걸려 있었다.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빛바랜 화폭에 나뭇가지들이 바람에 날리는 모양이 살아 움직이듯 실감나게 그려 놓은 솜씨가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조선의 천재 화가 오원 장승업(1843~1897)에 대해선 영화 「취화선」에서 본 것 뿐. 천민 출신으로 무학인 그가 타고난 재주로 궁중 화실인 도화서에 들어가서 그의 재능을 펼칠 수 있었고 도화서가 폐지된 후엔 개인 화실에서 그림을 그려서 팔아서 살면서 제자를 길러냈다고 한다.

장승업과 그 제자들의 걸작 100여 점을 모은 보기 드문 전시회라는데, 한국사를 공부해 오다 보니 한국미술사 서적 몇 권 봤을 뿐 우리 그림에 대한 안목이 없는데 해설해 주는 시간이 없어서 아쉽다. 손님 일행 중에 설명하는 분이 있어 열심히 쫓아다니며 귀동냥했다.
서양화전시회만 보아 오다 처음으로 보게 되었는데 현실 이미지를 표현하는 서양화와는 동양화는 이미지를 통해 의미를 표현하기 때문에 독특한 독법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아래에서 위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감상해야 한다고. 동양화에 대해 공부해야겠다.

돌아오는 길에 근처에 있는 최순우옛집에 들렸다.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 한국미의 발견에 힘쓴 고고미술학자이자 미술평론가였던 혜곡(兮谷) 최순우(1916~1984)가 1976년부터 1984년 사망하기까지 살았던 옛집이다.
1930년대에 지은 전통 한옥으로 전형적인 경기지방 한옥 양식이다. 'ㄱ자형' 본채와 'ㄴ자형' 사랑채, 행랑채가 마주 보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ㅁ자형' 구조를 이룬다. 가운데에는 중정이 있고 중정 옆에는 작은 우물이 남아 있다.
성북동 한옥의 양옥화 추세로 허물어질 위기에 처한 것을 시민운동단체인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매입, 2003~2004년 복원하여‘시민문화유산 제1호’라는 별칭을 얻었다. 안채는 전시 공간으로 이용하고 동편 행랑채는 사무실, 서편 행랑채는 회의실과 휴게 공간 등으로 꾸며져 있다. 민간 차원에서 문화유산을 보존·활용한 점에서 의미가 큰 문화유산이다.(두산백과사전)

계단이 많이 있는 한옥이었는데 관리인들이 양쪽에서 부축해 주어서 들어가서 툇마루에 앉아 한가로이 구경할 수 있었다. 유리문으로 들여다보이는 한옥의 서재가 정갈하다. 앞 뒷마당의 소나무와 후박나무가 좁은 마당을 인상적으로 만들어 주고 있다.

미술관에서 본 사람이 또 만나게 된다고 인사한다. 나만 계획한 코스인 줄 알았는데, 미술관에 갔다가 들르는 코스인 모양이다. 이처럼 보고 싶은 곳은 문제없이 찾아 가서 볼 수 있으니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142  화성에서 2008. 05. 01 이홍익 2009/10/31 7066
141  고궁음악회 2008. 05. 03 이홍익 2009/10/31 6607
 간송미술관에서《오원 장승업 화파전》을 보다. 2008. 05. 30 이홍익 2009/10/31 7002
139  한국페스티발앙상블의 <여름축제>에 가다 2008. 08. 14 이홍익 2009/10/31 8116
138  꿈같은 남산 일주! 2008. 08. 26 이홍익 2009/10/31 6755
137  악몽같았던 석 주를 보내고....... 2008. 09. 19 이홍익 2009/10/31 6333
136  한국추상미술 1세대전을 보러 가다. 2008. 9. 26 이홍익 2009/10/31 8139
135  정연두 전을 보러 문화와 예술의 중심 지대를 누비다~! 2008. 10. 22 이홍익 2009/10/31 6823
134  1박2일 혼자 살기! 2008. 10. 28 이홍익 2009/10/31 6279
133  첫 눈을 맞으며 새로 연 과천과학관에 가다. 2008. 11. 20 이홍익 2009/10/31 6692
132  전동윌체어 2주년을 자축하며 퐁피두센터 특별전을 보러 가다. 2008. 12. 02 이홍익 2009/10/31 7026
131  전동휠체어 배터리 교체하러 갔다가..... 2009. 04. 13 이홍익 2009/10/31 7979
130  오이도! 2009. 05. 01 이홍익 2009/10/31 8207
129  취업교육 한 달.... 2009. 06. 25 이홍익 2009/10/31 7666
128  물폭탄 속에서도...... 2009. 7. 17 이홍익 2009/10/31 6928
127  멋진 생일 전야.....! 2009. 8. 8 이홍익 2009/10/31 7909
126  수료 그리고.... 2009. 10. 16 이홍익 2009/10/31 7327
125  서울 북촌의 만추를 누비다 2009. 11. 5 이홍익 2009/11/11 6641
124  새로운 생일 3돌! 2009. 12. 3. 이홍익 2009/12/03 6627
123  생각지 않게 오랜 숙원을 푼 행복한 나들이, 교보문고! 2009. 12. 11. 이홍익 2009/12/20 6546
이전 [1] 2 [3][4][5][6][7][8][9] 다음
 
Copyright 1999-2020 Zeroboard / skin by +Yein

 

수필과 기행문
나의 세상읽기
서평과 혼자 읽기 아까운 글들
애송시 모음
PC 활용 수기와 팁 모음
내가 만든 자료들
나의 포트폴리오
전동휠체어 타고 다닌 일기
 
 

Warning: Unknown(): Your script possibly relies on a session side-effect which existed until PHP 4.2.3. Please be advised that the session extension does not consider global variables as a source of data, unless register_globals is enabled. You can disable this functionality and this warning by setting session.bug_compat_42 or session.bug_compat_warn to off, respectively. in Unknown on line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