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가 교회 효도 여행에 가셔서 일찍 일어나야 했다. 전에는 종일 혼자 있으면서 언제 오시나 하며 기다릴 수밖에 없었지만, 전동휠체어가 있는 이상 그러고 있을 수 없지. 갈 때야 많으니 하고 오후에 나섰다.
신문 산책 코스 중 잠실 백제 고분에서 올림픽공원으로 도는 코스를 미뤄 왔는데 공원 내 소마미술관에서 전시하는 ‘반 고흐에서 피카소까지’ 展 마감이 다가 와서 관람을 겸해 골랐다.
5시에 하는 작품 해설에 앞서 잠실역에서 내려서 석촌호수를 끼고 돌아 백제 고분을 보고 나서 올림픽공원으로 가려고 시간 계산해 1시에 점심을 들고 준비하는데 혼자 하려니 오래 걸려서 2시 15분에야 나설 수 있었다. 쨍쨍 쬐는 볕을 피해 대로변 가로수 그늘을 따라 가다 아파트 사이 그늘진 골목을 짐작대고 골라 들어가니 범계역 엘리베이터가 나와서 시원하게 갈 수 있었다.
사당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고 잠실역에 도착하니 4시.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여닫는 버튼 위치가 입구 반대쪽에 있어서 누르고 나오려면 빨리 닫히는 바람에 몇 번씩 시도해서야 밖에서 보고 열어 주어서 겨우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지상으로 나오기 위해 역무원을 불러야 했는데 리프트를 타고 계단 몇 개를 내려가 엘리베이터를 타게 되어 있었다.
그렇게 올라오니 5시 20분 전, 올림픽공원이 어디냐고 물어보니 “저쪽으로 한참 쭉 가면 된단다. 20분 안에 갈 수 있을까, 전시회를 포기하고 유적지나 돌아볼까, 하다가 전시회가 가고 싶어져 10km/h 전속력으로 질주한 끝에 건널목 몇 개 건너자 드디어 올림픽공원이 보여서 반가웠다.
한번 꼭 와 보고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에 들어서서 소마미술관이 어떻게 찾나 하는데 경비원이 지나다 안내도를 주어서 그걸 보여서 물으니 바로 저기라고 해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미술관 입구를 찾다가 뒷문으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예약했냐고 물어서 얼마냐고 3천원이라고 해서 입장권을 사겠다고 하니 해설 시간에 맞춰 온 줄 알고 바로 해설하는 곳으로 안내해 주어서 고마웠다.
클리블랜드미술관 명작전으로 마네·모네·르누아르·드가 등 인상파에서부터, 반 고흐·고갱·세잔느 등의 후기인상파, 근대조각의 선구자인 로댕, 그리고 피카소·마티스·모딜리아니 등 20세기 현대미술까지 서양근대미술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회였다.
고흐가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이불에 그렸다는 노란색의 플라타너스 그림이 인상적이다. 몰랐던 화가 라투르의 그림들이 마음에 든다. 로댕의 유명한 조각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작아서 의아했는데 주물로 만들기 때문에 똑같기에 번호가 매겨져 일정 번호 이내의 것이라야 진품으로 여긴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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