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오래 만에 근처에 있는 평촌아트홀에 갔다가 한국페스티발앙상블 <이틀간의 여름축제>를 한다는 포스터를 보고 전화로 문의하다가 예매까지 했었다. 한국페스티발앙상블은 KBS-1FM에서 해설자로 친숙한 박은희씨가 이끄는 실내악 단체로 매년 여름 축제 공연을 FM을 통해 들어 와서 반가웠기 때문이었다.
예매를 하고 공연에 가는 건 처음이라 여러 모로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궁리 끝에 예매를 했다는 메모를 적어 갔다. 1층에 아무도 없어서 사무실에 들어가 메모를 내보이자 2층이라고 엘리베이터로 안내해 주어 쉽게 티켓을 수령해서 입장할 수 있었다.
맨 뒤 휠체어 석에서 보기 싫어 부축해 달래서 지정석으로 내려가다가 VIP 석에서 편하게 보라고 앉혀 주어서 횡재한 기분. 무대와 같은 높이에서 바라다보며 그야말로 눈과 귀로 감상할 수 있게 되어서 행복했다.
마르첼로의 오보에 협주곡,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5중주 A장조 1악장, 하이든의 현악 4중주 '종달새' 1악장, 슈베르트의 피아노 5중주 '숭어' 1악장, 모차르트의 한밤의 소야곡 등 내가 가장 좋은 곡들인데 이번 여름 축제의 주제가 작곡가들에게 작곡 동기를 준 숨은 연인 찾기로 박은희씨의 푸근한 해설이 작품 감상에 생동감을 더해주었다.
한낮엔 무더웠지만 서늘해서 음악회에 가기에 아주 좋은 저녁이었는데, 숲이 우거진 공원 안에 자리 잡은 평촌아트홀은 아담한 건물로 실내악엔 제격이라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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