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돌릴틈없이 분주하게 산 하루하루가 6월 한 달을 채우며 올 한 해의 반을 채우고 간다.
올 상반기는 전동휠체어로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다. PC가 오감(五感)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던 향내적(向內的) 삶에서 표현하는 향외적(向外的) 삶으로 역전시켜 주었다면 전동휠체어는 데려다 주기만 바라다 자제해야 하는 법을 터득했던 수동적 삶에서 어디든 가고 싶은 곳을 혼자서 갈 수 있게 된 능동적 삶으로 역전시켜 준 것이라 하겠다.
오래 씨름하던 책 하나를 겨우 마친 오후, 훌훌 털듯 전동휠체어를 타고 나섰다. 집 근처 계원조형대학에서 백운호수까지 새로 난 길이 주말 낮엔 차량이 통제되어서 푸른 숲이 우거진 산 사이로 난 탄탄대로를 독점하고 달리는 맛이란 환상적이다.
뒤골마을 산길로 꺾어져 들어가니 주말 농장인데 깊은 산골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 산 속에서 시집을 읽는 맛이란 누가 알리요!
돌아오는데 야외무대에서 음악회가 열리고 있어서 들어가 보니 어느 색소폰 동호회의 연주회였다. 여름 저녁 어스름에 낭랑하게 울려 퍼지는 색소폰 음색이 짧게만 스쳐 가는 시간에 긴 여운을 남겨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