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익의 홀로배우기-포트폴리오
 
 

    이홍익
    대공원 나들이.... 2007. 04. 27
어제가 어머니 생신이어서 동생들이 점심 대접하겠다고 불러서 나가시는 바람에 혼자 지내게 되었는데, 화창한 봄날이라 절로 나가고 싶어지게 만들었다. 그래서 신문에 난 남산 일주 코스를 목표로 나서며 동생에게 어머니를 어디 구경시켜 드릴 건지 만날 수 있으면 만나자고 핸드폰을 걸었다.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해서 범계역에 도착하는 40분 이내 연락하라고 했다.

결국 가까운 대공원으로 오라는 것이다. 대공원은 종혁이와 전철을 타고 맨 처음 가기로 했다가 엘리베이터가 아직 완공되지 않았다고 해서 못 갔었던 사연이 있어 언젠간 가봐야지 했었는데 드디어 가보게 되었다.

전철을 타고 다니며 대공원역에 엘리베이터가 생긴 걸 보아서 승강장 엘리베이터를 타고 안심하고 올라갔는데 지상 엘리베이터가 없는 것이다. 황당한 기분이었는데 역무원이 먼저 보고 와서 리프트를 타게 해주었다. 계단이 까마득하게 많아서 리프트를 내리는데도 세월 다 가는 것 같다. 막상 타고 올라가니 아슬아슬 스릴 때문인지 보는 것보다 빠른 것 같다.

지상에 올라오니 낯익은 대공원이 펼쳐져 있다. 먼저 도착해서 가족들을 만날 자리를 찾느라 헤매고 돌아 다녀야 했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나가서 가족들을 만나는 것이 처음인데 힘들게 만나니 더 반갑다. 혼자 다닐 땐 늘 긴장해야 되는데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으니 그지없이 좋다. 그런데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고 혼자 다니라고 해서 속도를 줄여서 같이 다녔다.

공작이 짝짓기 하는 보기 힘든 장면도 보고, 사자 우리에 도착하니 먹이 주는 시간이 되었다고 기다려 구경하는데 재미있다. 사육사가 하나씩 던져 주는 고기를 먼저 먹으려고 으르렁대지만 일단 먼저 차지한 놈에게 양보하고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것이 길들려진 습성인 모양이다.

식물원에 들어가 둘러보고 나서 어머니를 모시고 돌아가야 될 시간이 되었다고 해서 아쉬운 작별. 차를 타고 가면 훨씬 편한 건데 다시 혼자가 되어 낯선 사람들과 부대기며 전철을 타고 돌아와야 되니 전동휠체어를 타는 건 고독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반면 대공원이 가까워 일 년에 한 두 번씩은 와보지만 밀어 주는 사람을 생각해서 항상 입구 쪽에서 맴돌다 갈 뿐이었는데, 전동휠체어를 타고는 맘대로 깊숙한 데까지 올라가 구경할 수 있어 무엇보다 좋으니 양면성이 있는 것이다.

새로 태어난 복제 늑대를 비롯해 맹수사를 처음으로 구경하는데 잠에서 깬 호랑이가 심심한 듯 포효하는 소리가 쩌렁쩌렁 울린다. 새로 생긴 남미관을 둘러보고 돌아왔다.

봄 같지 않은 날씨가 이어진 탓에 느낄 수 없었는데 어느새 봄이 한창 무르익고 있었다.

기쁜 소식 또 하나, 집 근처 인도에 버스승강장이 들어서 있어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닐 수 없다고 의왕시청 홈페이지에 개선해 달라고 썼더니 버스승강장을 뒤로 옮겨 놓아 다닐 수 있게 해놓았다. 두 달 만에 생각보다 빨리 개선해 주어서 감사하고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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