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익의 홀로배우기-포트폴리오
 
 

    이홍익
    전동휠체어 타고 루브르박물관전을 관람하다. 2007. 03. 01.
살다 보면 집에 있기 싫어서 훌쩍 나가고 싶은 날이 있다. 오늘이 그런 날이었다. 전에는 어쩔 수 없이 눌러 앉을 수밖에 없었지만, 전동휠체어가 생긴 이상 언제든 나설 수가 있게 되었다.

혼자서 옷을 주워 입으며 어디 갈까 하다가 1순위로 꼽던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정한 건 당연한 것. 왜냐하면 종혁이를 따라 전철을 처음 타 본 다음 혼자서 타 봐야지 하면서도 차일피일하게 되었는데 국립중앙박물관이 4호선이라 쉽기 때문이고 박물관을 몇 번 다녀 보면서 박물관은 혼자 가서 봐야 한다고 느껴 왔기에 전동휠체어를 타고 전철을 타보면서 가장 먼저 국립중앙박물관을 가고 싶었다.

범계역 지상 엘리베이터가 있는 희망공원까지 50분 만에 도착해 타고 내려가 전철을 탔는데 아주 순조로워서 누구에게도 신세 질 필요가 없어 정말 좋다.
이촌역에서 내리자 바로 2백 미터 옆이라 쉽게 찾아 들어갈 수 있었다. 드넓게 자리 잡은 박물관이 웅장하다. 제일 먼저 눈에 띈 건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점찍었던 루브르박물관전. 매표소에 길게 줄이 서 했었는데 맨 앞에 표를 끊고 있는 아줌마에게 부탁해서 바로 표를 끊을 수 있었다.

루브르박물관 소장품 중 프랑스 미술의 전성기라 할 수 있는 16세기부터 19세기까지의 작품을 중심으로 한 푸생, 부셰, 와토, 앵그르, 들라크루아, 코로, 제리코, 밀레 등 모두 51명의 작가의 70점 모두 루브르박물관에 소장된 진품들이다.

공휴일이라 사람이 많아서 붐비는 틈에 끼어서 줄을 서서 차례대로 한가하게 살피며 관람하는데 무려 5시간이나 걸렸다. 전동휠체어를 타지 않았으면 보통 사람도 그렇게는 볼 수는 없을 것이다. 한 가지 안타까운 건 전동휠체어를 탄 높이에 그림에 조명이 반사되어서 가까이 다가가 가서 정면으로 보면 전혀 안 보이고 45도에서만 잘 보인다는 것이다.

박물관이 너무 넓어서 뭐가 어디에 있는지 모를 정도이니 한 달에 한 번씩 와서 한 가지씩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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